리뷰/월간 아이돌

2021년 9월 : ITZY - LOCO

HAAA 2021. 10. 6. 23:09

 

💖 ITZY - LOCO 💖 

 

 

ITZY가 노래하는 ‘미친’ 사랑의 노래
Z세대의 화법으로 표현한 강렬한 감정의 이끌림

 

2019년 '달라달라'로 데뷔했던 JYP표 걸그룹 ITZY가 데뷔 2년 7개월만에 첫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ITZY의 첫 번째 정규앨범 타이틀곡 ‘LOCO’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늘 당당함을 잃지 않는 ITZY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사랑에 관련된 노래를 평생 부를 것 같지 않았던 ITZY가 처음으로 사랑 노래를 타이틀 곡으로 선정했다. “넌 날 반쯤 미치게 만들어”, “Oh Gosh 이건 달콤한 독 같아”와 같은 말을 쏟아내며 강렬한 감정의 이끌림을 노래한다. 이번 타이틀 'LOCO'는 '달라달라', 'Wanna be' 이후로 다시 '별들의 전쟁' 프로듀서들과 합을 맞췄다. '별들의 전쟁'의 트레이드 마크인 퓨전 그루브에 라틴댄스와 뭄바톤, 트랩 사운드를 결합해 ITZY 표 '네오 퓨전 그루브(Neo Fusion Groove)' 장르를 탄생시켰다. 라틴어에서 유래된 ‘Crazy’의 또 다른 말인 ‘LOCO’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웠고, 사랑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상태를 질주하는 듯한 사운드로 표현했다. 하지만 '달라달라'와 'Wanna be'를 함께 했던 '별들의 전쟁'과의 합에도 국내에서는 데뷔곡 '달라달라'같은 반응은 얻지 못하고 있다. 멜론 TOP100 차트에 88위로 진입한 뒤, 최고 순위 31위를 기록했다. 지니뮤직이나 플로, 벅스같은 국내 음원 차트에서도 이렇다할 음원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회사에서도 여전히 빌보드 차트를 겨냥한 건지 오후 1시에 'LOCO'를 발매했다. (이전에 발매했던 '마.피.아. In the morning'도 오후 1시에 발매했다.) 그리고 미국 NBC 유명 TV 프로그램 '켈리 클락슨 쇼'에 첫 출연해 글로벌 인기 상승세도 알렸다. 외에도 25일 오전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에 오른 후 26일까지 이틀 연속 1위를 수성하고, 글로벌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도 선전하며 '톱 10 송 데뷔 글로벌' 6위에 랭크됐다. 또 발매 당일 해외 15개 지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며 해외에서의 인기를 증명했다.

 

 

 

새 비주얼 콘셉트와 뮤직비디오에서도 사랑에 빠진 듯한 멤버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각기 다른 텍스처를 콜라주한 의상과 과감한 헤어 스타일링으로 롤러코스터와 같은 감정의 변화를 드러냈다. 상대방이 부재한 찰나의 순간에 일어난, 엄청난 감정의 요동을 그린 뮤직비디오는 역대급 규모를 자랑하며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사랑이라는 거대한 감정을 불도저와 다이너마이트, 수많은 선물 상자 등으로 시각화한 것은 물론, 자신의 감정에 주체적으로 돌진하는 모습을 야외 전광판 앞에서 펼치는 단체 군무 신으로 표현해 강렬하고도 거대한 임팩트를 남긴다. 뮤직비디오 속 여기저기에서 찾을 수 있는 번쩍거리는 하트 모양의 로고나 입술 문양이 눈에 띈다. 옷가지 등을 활용해 하트 모양을 만들거나, 타이틀곡 'LOCO' 로고를 'LOC♡'로 표현한 것도 발견할 수 있다. 

 

 

아마 JYP에서도 그렇고, ITZY 멤버들도 그렇고 이번 정규앨범을 내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왜냐하면 'LOCO' 직전에 발매했던 '마.피.아. In the morning'가 호불호가 너무 갈렸고, 곡에 대한 평가가 ITZY가 발매했던 곡들 중 역대 최악이었기 때문이다. 국내 대중들의 반응은 물론, 컴백을 기다렸을 팬들도 이건 아니지 않냐는 반응이 많이 나왔었다. (가사는 가사대로, 스타일은 스타일대로 욕을 많이 먹었었다. 스타일은 대체로 올드하다는 평이 하지만 선주문 26만장을 돌파하며 자체 최고 신기록을 갱신했다. MV 조회수도 최단기간 1억뷰 달성. 국내에서는 저평가된 곡이지만 해외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대중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던 곡은 '달라달라'였고, 데뷔 9일만에 1위를 했던 곡이기도 하다. ITZY를 '괴물 신인'으로 만들어 준 것도 데뷔곡 '달라달라'임이 분명하고, 대중들은 ITZY와 '틴크러쉬', '걸크러쉬'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번 정규앨범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LOCO'는 라틴과 뭄바톤 리듬이 결합된 곡으로, 힙합 사운드의 비중이 큰 편이다. JYP는 아예 ITZY의 노선을 힙합으로 정한 것인지 의문이다. 앞으로 나올 곡도 힙합 노선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이것저것 시도해보며 돌고 돌아 다른 장르에 정착할 것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제일 아쉬웠던 것은 스타일링과 홍보다. 일단 멤버들 개개인의 스타일링이 너무 별로다. '마.피.아. In the morning' 활동 시기에는 적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무채색 의상으로 최대한 깔끔하면서도 멤버별로 포인트를 살려 줬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공통점도 없고, 동대문 상가에서 천을 다량으로 구해 와서 만든 옷으로 보인다. 다섯 명 중에 한 명이 별로인 게 아니라 다섯 명 중에 한 명이 스타일링이 예쁠까 말까다. 그마저도 잘 봐줘야 예쁠까 말까다. 

 

심지어 그룹의 막내라인 유나는 아직 미성년자인데 가슴이 지나치게 파인 상의에 시스루 의상, 구멍난 망사 스타킹을 입혀 의상에 대한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한 연예 커뮤니티 사이트 '더쿠'에서 관련 게시글이 올라왔으며, 이 게시글은 순식간에 900플을 넘겼다. 많은 네티즌들도 이에 동의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ITZY는 멤버 리아의 논란 이후 처음으로 내는 앨범이기도 하고, 첫 정규 앨범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을 것이며, 신경을 잘 썼어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홍보가 의외로 약했다고 생각한다. JYP가 일부러 홍보를 덜 했던 건지, 홍보를 열심히 했는데 의외로 입소문이 덜 난 것인지는 모르겠다. 컴백 전, '스포일러 라이브'를 진행한 뒤 JYP 공식 홈페이지에 '오프닝 트레일러'를 게재하며 대대적인 홍보를 알렸다. 이후 'Cheer guide', 'Track list' 등을 오픈하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반응이 미비했던 것 같다. 그래도 타이틀 곡 'LOCO'가 나왔을 때에는 ITZY가 컴백했다는 사실이 당연히 대대적으로 알려지게 되면서 저절로 인기를 끌게 된 것 같고, 그 인기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