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월간 아이돌

2021년 9월 : 백예린 - 산책

HAAA 2021. 9. 23. 14:15

🌤 백예린 - 산책 🌤

 

 

Love, Yerin


선물은 보통 포장지로 감싸거나 그럴듯한 종이백 안에 넣어 주곤 한다. 앨범의 제목 '선물'이라는 단어에 담은 것은 온전히 나의 개인적인 감정일 뿐, 결국 선물을 받는 사람이 포장을 한 겹 한 겹 뜯고 느낄 감정이 무엇일지 나는 알 수 없다. 이 곡들을 다시 부르며 내가 느낀 것들을 담아 포장을 열심히 해보았는데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커버 앨범‘선물’은 백예린의 사운드클라우드에 공개되어있던 ‘산책’, ‘그럴때마다’를 포함해 한번도 공개하지 않은 4곡을 새롭게 담았다. 숨은 명곡들을 재해석하여 소개하는 앨범의 취지에 맞게 이전에 많이 알려진 백예린의 유명 커버곡들 대신 처음 선보이는 곡들로 구성하게 되었다. 관객들을 직접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팬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선물이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앨범인 만큼, 즐겁게 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백예린은 답했다. 작년부터 계획하던 일 중에 하나고, 항상 영어 앨범을 내다가 팬들을 위해 한글 앨범을 준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백예린은 스스로 작곡한 노래를 내기 전에, 팬들에게 선물처럼 줄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냈다고 한다. 

 

 

커버 곡들을 정한 기준은 프로듀서 추천이 가장 컸다고 한다. 원작자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아야하기 때문에 키를 바꿔서 연습해보고, 백예린의 매력을 조금은 보여줄 수 있는 곡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특별한 기준을 갖고 이전 세대, 몇 년도 노래를 다시 불러야겠다 생각하진 않았다고 백예린은 대답했다. 백예린보다 어린 팬들이나 기존 곡들을 못 들어봤던 리스너들에게 백예린이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다시 한 번 더 소개하는 게 가장 큰 중점이었다고 하는 게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다. 솔직히 말해서 이번에 백예린이 앨범으로 낸 곡의 원곡은 다 몰랐던 곡이다. 그런데 백예린이 커버함으로서 원곡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리스너들이 많을 것이다. 백예린의 또래들 중, 옛날 곡들을 잘 모른다면 백예린의 이번 앨범덕분에 명곡들을 많이 알게된 계기라고 생각한다. 

 

 

백예린은 전체적으로 각 곡마다 원곡 아티스트들의 창법이나 발음을 구사하는 방법 등을 많이 듣고, 최대한 좋은 점들을 많이 따라 불렀다고 한다. 백예린은 본인만의 감성으로 풀어낸 게 대단하다고 느꼈다. 예를 들면, 이영훈의 곡은 끊기지 않으면서 가사의 따뜻함을 잘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불렀고, 토이의 '그럴때마다'는 원곡을 들으면 많은 뮤지션이 한 곡에 참여했는데, 라이브하는 느낌의 레코딩이 돋보이는 곡이라는 생각을 하며 백예린도 롱테이크로 녹음을 했다고 한다. 원곡자들의 개성과 매력들을 잘 살려보려고 노력했다는 점이 좋았다. 

 

 

여태 백예린은 보통 본인의 앨범을 거의 영어로 냈는데, 이번에는 한국어로 앨범을 낸 것이 제일 좋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백예린이 JYP에 있을 때 냈던 '우주를 건너'가 수록된 앨범을 좋아하는데, 그 앨범은 한국어로 냈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백예린이 그 이후에 낸 앨범은 영어로 된 곡이 많았고, 노래는 분명 좋았지만 은근 안 듣게 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본인이 쓴 가사는 아니지만, 한국어로 앨범을 냈다. 상당히 오랜만이다. 이에 대해 백예린은 재미있었다, 목소리를 예쁘게 사용하면서 발음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잘한 것 같냐며 질문했다. 나는 '잘했다!'라고 대답하고 싶다. 백예린의 한국어를 좋아한다. 백예린이 한국어로 가사를 쓸 때의 감성을 좋아한다. 이 다음의 앨범에는 백예린이 한국어 가사가 잔뜩 실렸으면 좋겠다. 

 

부디 모두 건강하게 다시 만나길 바라요. 
반복되는 일상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길 바라며 

사랑을 담아, 예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