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월간 아이돌

2021년 11월 : 원어스 - 월하미인 (月下美人 : LUNA)

HAAA 2021. 12. 2. 16:38

원어스의 미니앨범 6집 [BLOOD MOON]은 '적월도(赤月圖)의 전설’에 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담아냈다. 원어스가 그간 보여주었던 탄탄한 세계관의 연장선으로, 먼 과거부터 현대까지 살아온 존재의 모습을 원어스 표 스토리텔링으로 녹여냈다. 특히 전통적이고 화려한 퍼포먼스와 더불어 과거에서 현대를 넘나드는 애절하면서도 세련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oe2_BrZx9mc 

 

원어스(ONEUS)의 여섯 번째 미니앨범 [BLOOD MOON]의 포문을 여는 트랙 ‘Intro : 창 (窓 : Window) (Feat. 최예림)’은 멀게만 여겨졌던 국악과 현대의 케이팝 사이 단절의 공백을 완벽히 채워낸다. 현대적인 트랙에 소리꾼 ‘최예림’의 아니리 대목을 더해 처절하지만 매혹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며 신세대 소리꾼들의 만남을 이뤄냈다. 조선 후기 사설시조 “창 내고쟈, 창을 내고쟈”를 응용하여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애달픈 마음을 세련되게 표현하였으며 시적인 랩 가사까지 원어스(ONEUS)만의 독보적인 한국적 미장센을 즐길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AWmo6t563Q 

 

'로드투킹덤'의 가자(LIT)무대에서 동양풍으로 호평을 받았던 것에 이어 이번에도 동양풍 컨셉을 녹여냈다. '가자'가 신명나는 흥을 보여줬다면 이번 곡 '월하미인'에서는 조금 더 애절한 느낌을 드러내려고 한 듯 하다. 특히 시조를 연상케 하는 가사가 특징이다. 이로써 원어스는 동양풍 안에서도 다양한 컨셉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월하미인(月下美人 : LUNA)'은 '밤에 피는 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트랩 힙합을 베이스로 했던 '가자(LIT)'과는 달리 오리엔탈 악기와 피리의 조합으로 더욱 짙은 동양적인 색채를 자아낸다. 신스팝 베이스에 추가되는 악기들은 화려하되 아련한 곡조를 구성하며, 국문의 아름답고 창의적인 표현으로 이루어진 변형된 사설시조 형태의 가사 또한 인상적이다. 풍부한 감정을 나른하게도, 타이트하게도 섞어내어 오리엔탈리티와 케이팝의 아름다운 조화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원어스는 이번 활동으로 최종 초동 판매량 약 17만장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기존 기록에서 약 2배 성장한 기록이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만장을 돌파했다. 또한 멜론 최신 24Hits 차트에 23위로 진입했으며 17위까지도 달성했다. 거기에 '쇼! 챔피언'에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1위를 하며 역대 활동 중 가장 많은 화제성을 모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ehxm3lJVrdI 

특히 국문으로만 이루어진 시조 문체의 아름다운 가사, 퓨전 한복 스타일링부터 부채춤과 탈춤 등 민속춤을 활용한 퍼포먼스까지 모든 면에서 확고하고 독보적인 한국풍을 보여주며 한국의 미를 표현했다. 거기에 허대대와 노리개, 술띠 등의 전통장식으로 한복의 선을 강조하기도 헸다. 또한 동양적인 무대를 완벽히 소화하며 무대천재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원어스는 자작곡 뿐만 아니라 안무를 직접 창작하는 등 직접 앨범 제작에 참여하며 역량을 보여줬다. 

 

 

원어스는 이번 활동으로 숨겨두었던 잠재력이 터진 듯 하다. 앨범에 손이 닿지않은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본인들도 많은 신경을 쓴 앨범이며, 동양풍이라는 콘셉트와 한복, 한국의 악세사리 등이 완벽히 어우러졌다. 거기에 로드투킹덤에서도 보여주었던 무대 장악력과 뛰어난 실력이 더해져 역작을 만들어냈다. 자체 최고를 갱신하던 기록들이 그를 증명해주는 듯 하다. 

 

쉽게 하기 어려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는 활동이다. 잠재력이 큰 아이돌로 인정을 받은 활동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다양한 도전을 해줬으면 하는 아이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