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월간 아이돌

2021년 8월 : 전소미 - 덤덤(DUMB DUMB)

HAAA 2021. 8. 12. 18:24

🎂 전소미 🎂

 

 

1년만에 돌아온 전소미
핫하게 덤덤(DUMB DUMB)


 

'식스틴'의 전소미, '프로듀스 101'의 전소미. '도전의 아이콘' 전소미가 자신이 제일 잘하는 것, 제일 잘 어울리는 것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만들어준 탄탄한 내공은 단단한 계단이 됐다. 솔로 데뷔를 한지 벌써 3년 차가 된 전소미는 과도기를 거쳐 본인의 콘셉트를 명확하게 찾아냈다. 전소미만이 뽐낼 수 있는 발랄함부터 카리스마까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매력을 대중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자신감과 노련미가 생겼다. 전소미는 이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이렇게 여유로웠던 적은 처음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이 붙은 모습을 보였다. 

전소미는 지난 2일 세 번째 싱글 ‘덤 덤(DUMB DUMB)’을 발매했다. 2020년 7월 발매한 ‘왓 유 웨이팅 포(What You Waiting For)’ 이후 1년만이다. 이번에도 더 블랙 레이블 대표 프로듀서 테디(TEDDY)가 프로듀싱했고, R TEE, 24 등이 함께했다. 전소미는 직접 작사에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는 등 작업에 깊숙이 참여했다. 미니멀한 구성의 편곡과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보이고 싶어하는 소녀의 순수한 마음을 담은 가삿말의 도입부와는 달리 ‘난 네 머리꼭대기 에서 춤춰 you dumb dumb ‘ 이라는 메세지와 함께 후렴에서 떨어지는 신선한 드랍 사운드는 듣는 이로 하여금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덤 덤(DUMB DUMB)’은 전소미의 반전 매력이 강조된 곡이다. 사랑 앞에서 한없이 순수하고 여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한 귀여운 거짓말이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곡의 흐름에 따라 분위기도 180도로 변해 전소미의 다채로운 매력을 볼 수 있다. 밝고 경쾌한 이미지 속에 숨겨진 카리스마가 시선을 압도한다. 
반전 매력은 퍼포먼스에서 강조된다. 귀엽고 깜찍한 안무로 시작, 단순한 동선으로 퍼포먼스를 이어간다. 전소미의 통통 튀는 매력이 집중되는 부분이다. 후렴구 드롭 사운드에서 분위기는 반전된다. 카리스마 있는 눈빛으로 확 바뀐 뒤 안무는 과감해진다. 동작은 더 크고 파워풀해지고 동선도 넓어진다. 테디가 제안했다는 배트맨 안무와 휘파람을 부는 제스처의 포인트 안무로 강약 조절을 하며 몰입도를 높인다. 어리기만 했던, 귀엽기만 했던 '식스틴'의 전소미는 찾아볼 수 없다. 외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성숙해진 전소미는 그에 걸맞는 퍼포먼스를 준비해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소미의 이번 티저가 호평 일색이다. 다이어리 꾸미기를 하는 것처럼 빈 공간을 다채로운 콘셉트를 소화한 전소미로 채우는 방식으로 공개했다. 대중들은 처음 티저가 공개된 날, '전소미 회사 포토샵 하다가 실수로 올린 것 아니냐?', '최종본 두고 그 전에 것 올린 거 아니냐?' 등 다양한 추측을 시도했다. 하지만 티저가 다 공개된 이후,  '인간하이틴', '하이틴의 정석' 수식어가 붙는게 자연스러울 정도로 이번 컴백 콘셉트인 '하이틴'이 전소미에게 찰떡같이 어울린다며, 국내외 반응이 핫했다. 뮤직비디오 뿐만 아니라, 라디오 라이브방송, 스튜디오춤, 육식맨 유튜브 콘텐츠 등 인기동영상 순위에 연일 들며 단기간 내에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호평받고 있다.

 

 

깜짝 컴백을 기획했었다고 할 정도로 컴백 전에 홍보가 적었고, 올림픽 기간에 컴백해서 음악방송들과 예능 결방까지 겹쳐 홍보 기회가 적어 걱정이 컸으나, 전소미의 뮤직비디오가 넷플릭스의 하이틴 영화같다는 호평과 함께 국내외의 관심이 높아졌다. 그 이후 전소미의 모든 유튜브 영상들이 반응을 끌어내며, 자연스럽게 음원차트 성적도 계속 상승하는 중이다. 뮤비 공개 하루만에 미국 유튜브 실시간 인기 동영상 8위에 올랐다. 세계 유튜브 트렌딩 1위를 기록하였으며, 이틀만에 2천만 조회수를 달성하였다. 뮤비 공개 최초 24시간 내 조회수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자체 기록 갱신을 했다. 

 

전소미는 이런 콘셉트가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인간 하이틴', '키치함', '프롬퀸' 같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여주인공 스타일 말이다. 그걸 본인도 알고 있는 것 같고, 제일 잘 먹히는 것 같다. 이번 뮤직비디오도 그런 '하이틴'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고, 스토리라인도 눈여겨봐야할 부분 중 하나다. 하지만 전소미가 언제까지 '하이틴'스러운 '키치한' 콘셉트만 추구할 것인지, 콘셉트를 다채롭게 바꿀 생각은 없는지가 궁금하다. 물론 스폰지 같은 소미는 1을 알려 주면 10을 아는 사람이라 무엇이든 찰떡같이 소화해낼 것임을 알지만, 대중들의 시선이나 생각은 다를 것이다. 발랄하고 상큼한 소미의 콘셉트를 언제까지 가져갈지, 더 다채로운 색깔의 소미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