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월간 아이돌

2021년 8월 : 권은비 - Door

HAAA 2021. 9. 2. 14:50

🚪권은비 - Door🚪

 

 

너와 나 사이 아슬한 선을 밟은 지금
넘어가도 될까
손 끝이 닿은 순간 이미 
난 너야

 

솔로 아티스트로 새로운 막을 여는 권은비의 첫 번째 미니앨범 ‘OPEN’. 프로듀스 48의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에서 리드댄서를 맡았던 권은비가 첫 번째 미니앨범 ‘OPEN’을 통해 시선을 사로잡는 가요계의 댄스 디바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번 첫 번째 미니앨범 ‘OPEN’은 한국어로 ‘열다’로 해석되는 영단어로 주체가 직접 행동하는 능동적인 단어이자 ‘무엇을’ 이라는 목적어를 필요로 하는 단어로 권은비는 이번 앨범을 통해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자기 자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권은비는 ‘지금, 권은비’를 제일 잘 보여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앨범 기획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팝 댄스, 어쿠스틱 팝과 같이 익숙한 장르는 물론 지금까지 도전한 적 없는 일렉트로 스윙 장르까지 도전했다. 또한 타이틀 곡 ‘Door’의 작사에 참여해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직접 가사로 표현해 큰 의미를 부여하며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뽐냈다. 첫 번째 미니앨범 ‘OPEN’으로 자신의 첫 페이지를 연 권은비가 춤, 노래, 작사, 작곡까지 가능한 만큼 올라운더 솔로 아티스트로 다양한 색깔의 빛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권은비’라는 이름의 솔로 아티스트로 처음 들려주게 되는 이야기이자,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Door’는 브라스 악기를 메인으로 하여 펑키하면서도 재즈적인 요소를 더한 일렉트로 스윙 장르의 곡이다. 화려하고 파워풀한 브라스 연주와 부드러운 재즈의 색깔을 더한 피아노 연주가 돋보인다. 스윙 재즈 장르는 케이팝 아이돌 타이틀곡으로는 잘 쓰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신선하다. (보통 아이유 같은 아티스트들이 많이 쓴다. 이번 권은비의 노래를 듣고 아이유 노래 같다고 느낀 대중들의 의견들도 있었다.) 권은비가 몸을 담고 있었던 아이즈원에서 줄곧 시도해왔던 뭄바톤이나 하우스 장르의 곡들과는 현격히 다른 곡이지만, 멜로디의 구조 면에서 익숙함을 취하며 낯선 감상을 자아내진 않는다. 후렴구에서 브라스 악기를 중심으로 터뜨리는 드랍 사운드를 앞에 배치하고 멜로디컬한 리듬으로 텐션을 고조시키는 작법은 아이즈원의 곡에서 적잖게 시도했던 방식이다. 하지만 솔로 앨범을 처음 내는 것이니 새로운 시도를 해 보려고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권은비는 첫 번째 솔로 앨범을 통해 새로운 공간을 만나게 해주는 ‘문’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우리만의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나를 보여주겠다’는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그리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느낌이 나는 문, 토끼 귀 오브제를 사용했다. 권은비는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문이 키 포인트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Door’를 위해 수많은 명곡을 만든 정호현 작곡가와 황현 작곡가가 오래간만에 협업한 것은 물론, 직접 권은비가 작사에도 참여하며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권은비는 '예아'의 '카쥬', '아이즈원'의 '권은비'로 활동한 이후, 솔로 활동은 처음이다. 그래서 울림 엔터테인먼트 측에서도 여태까지 권은비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빛을 내는 일을 했다면, 권은비라는 솔로 아티스트는 어떤 색깔을 보여 줄 수 있을지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답했다. 권은비는 프로듀스 48에 나와서도 매력적인 보컬 실력과 뛰어난 댄스 실력을 보여 줌으로서 데뷔조에 들어 아이즈원으로 데뷔했다. 아이즈원으로 데뷔한 이후에도 보컬과 댄스 실력이 모두 출중한 올라운더 멤버였기 때문에 솔로활동에 대한 우려나 이견을 표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너무나도 당연하게 솔로 활동을 예상했던 팬들도 있을 터이다. 로켓펀치에 들어가거나 새로운 걸그룹을 론칭하기에는 권은비의 이미지나 울림의 현재 상황과도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충분히 권은비는 혼자 솔로 앨범을 낼 수 있는 재능이 있기 때문에 대중들은 더욱 그의 개인 활동 방향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권은비는 아이즈원이 해체한 뒤 제일 처음으로 개인 앨범을 발매하는 멤버다. 사쿠라의 AKB48, 안유진의 인기가요 MC, 장원영의 다양한 CF 등 개인 활동을 하긴 했지만 음악적으로 개인 활동을 하는 것은 권은비가 처음이어서 더욱 관심이 뜨겁다. 그리고 권은비는 그 관심과 기대에 보답하듯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해온 것 같다. 화려한 비주얼과 더불어 더욱 탄탄해진 보컬 실력과 댄스 실력이 그를 증명한다. 이제 권은비는 올라운더로서 자질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솔로 도전한 연습생들이 많은데, 솔직히 이렇다 할 연습생들이 많이 없었다. (전소미, 강다니엘, 청하, 세정, 정세운, 하성운 정도가 생각난다. 심지어 여자 연습생들은 거의 생각 안 나는 편이고, 세정이는 구구단 활동을 한 뒤 솔로로 전향한 것이기 때문에 이 부류에 속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권은비는 그 사이에서도 안정적으로 솔로 데뷔를 했다. 초동 주에도 생각보다 음반 판매량이 좋았고, 본인의 무대를 더 완성도있게 연출하기 위해 적극적인 면모를 보였다. 실제로 권은비는 'Door' 무대에 뮤지컬 콘셉트를 담고 싶어서 아이디어를 냈고, 뮤지컬 작품도 많이 찾아보는 등 레퍼런스도 연구했다고 했다. 이런 권은비의 의견이 반영되어 'Door' 무대를 보면 여러 백 댄서들의 화려한 군무 속에 가장 빛나는 권은비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으며, 후렴구 이후 더해지는 역동적인 안무 라인까지 분명 완성도에 있어서 높게 평가를 받을 만했다. 권은비는 이제 아이즈원 맏언니에서 이제는 진정한 올라운더로 거듭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의 권은비가 보여줄 무대들에 대해서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