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월간 아이돌

2021년 7월 : DAY6 (Even of Day) - 뚫고 지나가요

HAAA 2021. 8. 8. 09:59

🌃 DAY6 (Even of Day) - 뚫고 지나가요 🌃

 

DAY6 (Even of Day)

 

DAY6 (Even of Day) "뚫고 지나가요" M/V

 

 DAY6 (Even of Day)는 DAY6의 첫 유닛으로 Young K, 원필, 도운으로 구성된 3인조 밴드이다. '밤'을 의미하는 영어 고어 'even'에서 착안해, 'even' 이후 'day'가 다가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Even of Day를 줄여 '이오데'로 부른다. '이오데'의 별명은 '강원도'. Young K의 본명 강영현의 강, 원필의 원, 도운의 도를 따서 '강원도'라 부른다.

 '이오데'의 특징 중 하나는 활동마다 리더가 바뀐다는 것이다. 첫번째 미니 앨범 '파도가 끝나는 곳까지'에서는 막내 '도운'이 리더였다. 이번 활동에서는 '원필'이 리더로 선정됐다. 

 

 지난 활동 리더였던 도운은 "단점은 없지만 저에게 다시 차례가 돌아오지만은 않았으면 좋겠다. 원필이 책임감이 있고 팀이 이끄는 힘이 있다"며 이번 활동 리더 원필을 신뢰했다.
 원필은 "그 시도 자체가 웃기고 재밌는 것 같다. 단점을 꼽으라면 처음부터 리더를 맡아서 하는 게 아니고 스스로가 뿌리가 없는 리더의 느낌이 든다. 저의 이번 활동의 리더의 목표는 멤버들을 뒤에서 지켜보고 서포트하는 역할이다. 팀을 대표할 때는 대표하고 뒤에서 멤버들을 세워주는 리더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1905330&memberNo=32266813 인터뷰 발췌

 

DAY6 (Even of Day)

 

 장마철이던 7월 5일 DAY6 (Even of Day)가 '뚫고 지나가요'로 컴백했다. 직관적인 제목이 돋보이는 타이틀곡 '뚫고 지나가요'는 90년대 이스트 코스트 힙합 리듬과 재즈 풍의 코드 전개 위 90년대 한국 발라드 느낌을 멜로디 라인에 녹여 귀를 사로잡는다. "그대가 미워 떠나려 해 봐도 안되더라고요 눈앞에 있으니까"와 같이 처연한 내용의 노랫말은 강렬한 사운드와 대비돼 이색적인 울림을 안긴다. 보다 성숙해진 시선으로 우리 모두의 삶과 사랑을 ‘관통’하는 존재들에 관해 덤덤하게 이야기한다.

 이번 앨범 콘셉트의 모티브는 홍콩의 '왕가위 감독' 영화이다. <중경삼림>, <타락천사>, <해피투게더>와 같은 '왕가위' 감독 영화의 분위기가 뮤직비디오, 앨범 콘셉트, 의상 곳곳에 묻어 있다. 단순히 90년대 홍콩영화의 비주얼만을 차용한 것이 아니라 음악 역시 레트로와 빈티지한 색깔을 가진 1980-1990년대 감성을 담았다. 90년대의 한국적인 록 발라드 감성과 80년대 신스 팝, 브리티시 록 등 장르 역시 복고 기반을 띤 음악들이 대거 수록되었다.

 또한 Young K와 원필은 유닛 데뷔 앨범에 이어 이번 앨범 전곡 작사, 작곡을 맡아 깊어진 음악성을 드러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다양한 관계와 과정 속에서 정면으로 마주하는 감정들을 음악적으로 솔직하게 풀어내며 듣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전했다. 

 지난 '이오데' 활동에서는 기타 사운드의 빈자리를 Young K의 베이스 연주로만 채웠다. 하지만 이번 활동에서 Young K는 베이스가 아닌 일렉기타를 손에 들었다. 베이스가 빠진 자리는 원필의 신스사운드가 채워줬다. 베이스의 부재를 건반과 신스사운드가 채우며 풍성한 울림을 전달했다. 

 

 사랑의 끝을 예감하고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순간을 덤덤하게 노래한다. 마음이 부서지고 흩어질 만큼 나를 뚫고 지나가는 말들이 있더라도, 결국 절망은 저물고 희망은 떠오르니 기쁨만 기억하고 살아가기를 바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는 DAY6 (Even of Day).

 

좌 - DAY6 (Even of Day) 포스터 / 우 - 영화 '중경삼림' 포스터

 

좌 - DAY6 (Even of Day) 스케줄 스포일러 / 우 - DAY6 (Even of Day) 트랙 리스트

 

DAY6 (Even of Day) <Right Through Me> Album Sampler / 앨범 전곡 하이라이트 메들리

 

🌃 내 생각 🌃

 

 빈티지한 사운드에 처연한 감성을 섞고, 레트로 한 스푼, 홍콩 감성 한 스푼을 넣었다. 장마철이었던 7월 첫째 주에 앨범을 발매한 건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한다. 온통 젖어 축축한 분위기에 딱 맞는 타이틀이었다. 앨범 포스터, 스케줄 스포일러, 트랙 리스트와 단체 사진은 90년대 홍콩느낌을 물씬 풍겼다. 투박한 손길이 거쳐간 듯이 빈티지한 매력이 뿜어져 나왔던 이번 앨범 콘셉트는 이전에 데이식스가 냈던 모든 앨범의 콘셉트 중 가장 잘 만든 것 같다. 믿고 듣는 데이식스인 '믿듣데'를 넘어, 이번 앨범에서는 믿고 보는 데이식스인 '믿보데'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 '뚫고 지나가요'를 포함해  '우린', '역대급 (WALK)', '네가 원했던 것들', '비극의 결말에서', '나 홀로 집에', 'LOVE PARADE'까지 총 7곡이 수록됐다. 장마시즌과 잘 어울리는 타이틀 '뚫고 지나가요'를 포함해, 섬머송까지 더해 7월의 데이식스의 매력을 한껏 뽐냈다. 또한 5번 트랙인 '비극의 결말에서'의 가사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 곡의 가사는 웅장한 사운드와 잘 어울리는 동시에, 구어체가 아닌 오래된 극에서 나올 법한 가사이다. 매번 써오던 가사와는 스타일이 다른 곡을 수록하며 데이식스의 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 / SAD : 뚫고 지나가요, 우린, 네가 원했던 것들, 비극의 결말에서 
😊 / HAPPY : 역대급(WALK), 나 홀로 집에, LOVE PARADE

 

DAY6 (Even of Day) <Right Through Me> Album Commentary Film / 앨범 제작 비하인드와 생각을 알 수 있다. 

 퍼포먼스 아이돌과 달리 밴드의 차별화된 매력은 '합주', '라이브 클립'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데이식스의 라이브 영상을 보기 위해선 딩고나 원더케이 등 타 채널에 올라온 라이브 영상을 봤다. JYP 자체 콘텐츠로 라이브 영상을 잘 만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활동에서는 총 세 개의 라이브 클립('뚫고 지나가요', '우린', '역대급(WALK)')을 자체 제작해 올려줬다. 노래 분위기에 맞춰 각기 다른 시간대(낮, 해질녘, 밤)에 촬영해 음악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 이는 DAY6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전에는 라디오나 잡지사 인터뷰에서 알 수 있었던 앨범 제작 비하인드를 자체 제작해 올려줬다. 이를 통해 앨범에 대한 이해도를 높힐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자체 예능 콘텐츠인 'DAY6 (Even of Day)의 여름소리'를 처음 공개했다. 이전에 공개했던 V라이브 유료 예능을 제외하고 첫 리얼리티 단독 예능이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오데'의 별명은 '강원도'. 제작진의 최소한의 개입 아래, 세 멤버들이 강원도로 자유로운 휴가를 떠나 요리하고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DAY6 (Even of Day) "우린" LIVE CLIP

 

[DAY6 (Even of Day)의 여름소리] Ep.0 COMING SOON TEASER

 

 댄스 그룹이 아닌 밴드에서 유닛을 낸다는 게 처음에는 어색했다. 멤버 수가 굉장히 많은 것도 아니고, 풀 밴드 사운드가 중요한 밴드에서 굳이 기타포지션인 멤버을 제외한 이유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론 군대 및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에 참여하지 못했던 것이다.) 유닛 활동을 통해 완전체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매력을 발견해서 좋긴하나, 멤버들의 보컬의 합이 가장 잘 맞았던 데이식스의 완전체 활동을 하루 빨리 보고 싶다. 

 

https://www.genie.co.kr/magazine/subMain?ctid=1&mgz_seq=10434 

https://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11480&startIndex=0&musicToday=Y 

https://namu.wiki/w/Right%20Through%20Me

https://fans.jype.com/